Daily Life/ROK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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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KMC 해병대에서 무사 전역

해병대 실무에 처음 발을 들인 신병과 전역까지 일주일 남은 말년 병장의 군 생활 목표는 다르지 않다. 자격증 취득부터 운동까지 다양하게 많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많이 들은 목표는 '무사히 전역하는 것'이었다. 시간이 되면 누구나 하는 게 전역이기 때문에 무난하고 쉬운 거 같다. 하지만 '무사 전역'과 '전역'은 엄연히 다른 말이다. 이병이고 병장이고 내 남은 군 생활 중에 무슨 일이 있을지 아는 해병이 얼마나 될까. 휴가 중에 코로나에 확진돼 3개월 뒤 복귀한 해병이나, 전역을 일주일 앞두고 차량 접촉 사고를 낸 해병이나, 십자인대가 파열되어 의가사한 해병 중 내가 이렇게 되리라고 알고 있었던 해병이 누가 있었을까? 그 누구도 내 군 생활이 끝나기까지 아무 일도 없으리라고 단언할 수 없다. 그래서 무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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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KMC 해병대 부조리와 악습

해병대에선 선임이 후임을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인식이 강했다. 현재는 선진 병영문화 혁신으로 개선되었지만, 이전에는 사적 지시가 흔했고 장기자랑, 삼행시, 넌센스 퀴즈 등을 준비해야 했다. 또한 개인의 소유가 인정되지 않아서 관물함에 보급품, 간식 등을 넣어두면 사라지는 일이 빈번했다. 이외에도 휴가 통제, 암기사항 강요, 폭언 및 괴롭힘이 해병대에서 흔히 행해졌다. 앞서 말해두자면, 모든 해병대가 이런 건 아니다. 본문에서 언급한 내용은 내가 실무에 전입을 왔던 일병 1호봉 때부터 상병 3호봉 때까지(9개월간) 겪었던 일들의 일부이며, 마지막으로 기억하는 해병대는 선후임간에 거리낌 없이 친하게 지내고, 화내거나 혼내지 않으면서 다 함께 열심히 하는 해병대였다. 아직까지 다음과 같은 부조리나 악습을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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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KMC 해병대 당직 분대장

군대에는 여러 형태의 근무가 있다. 지휘 통제실, 송신소, 입초, CCTV, 당직 분대장 등등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군인이라면 전부 예외 없이 근무에 들어간다. 훈련병, 교육생일 때에는 불침번을 섰고, 실무에 온 지 2주째 되는 날(당시 일병 1호봉)부터 입초 근무에 들어갔다. 내가 당직 분대장이 된 건 상병 5호봉이었다. 당직 분대장 얘기를 하기 전에 입초 얘기를 해보려고 한다. 입초 근무는 경계와 통제가 목적이며, 2명 1개조 2시간 교대를 원칙으로 한다. 11개월 동안 휴가를 제외하고 일주일에 3~4회 실시했으니 70~80회 정도 근무에 들어간 거 같다. 합산해 보면 100시간이 훌쩍 넘어가는데, 이 시간 동안 할 수 있었을 다른 일들을 생각하면 다들 어떻게든 근무에서 열외 하고 싶어 하는 것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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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KMC 해병대에서 공부하기

군대에서 18개월의 시간을 보내고도 입대하기 전과 전역한 후에 변화가 없다면 그건 사라진 시간이 아닐까? 말 그대로 의미 없는 군 생활을 보낸 셈이다. 다들 유의미한 군 생활을 하기를 바라겠지만 내가 느끼기엔 주변의 많은 해병들은 그저 시간이 빨리 지나가기만을 바라며 사이버 지식 정보방에서만 많은 시간을 보냈다. 그러면 전역할 때쯤 되어서 군 생활 동안 전역 이후의 삶을 준비하지 않았기 때문에 전역하고 뭘 할지 고민에 빠지게 된다. 안 그래도 아까운 시간을 더 아깝게 만들지 말자. 내가 영어 공부를 시작한 건 일병 3호봉 때 휴가를 복귀하고 나서부터였다. 과업하고 혼나면서 바쁘게 보냈기 때문에 22시부터 00시까지 연등 시간 이외에는 거의 공부를 하지 못했다. 대대에서는 일병은 도서관에 출입할 수 없다는..

Isaac-Christ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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