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RCS Service Hackathon은 대전광역시와 KAIST에서 주최하고, SPARCS에서 주관하는 해커톤으로, 2024년 2월 14일 수요일 13시부터 2월 16일 금요일 19시까지 진행되었다.
나는 SPARCS Service Hackathon 2024 A1팀의 백엔드 개발자로 선발되어 참여하게 되었다.
전국에서 200명가량의 지원자들 중에 80명을 선발하여 20팀이 만들어졌는데 지원자가 많다 보니까 목요일로 예정된 선발 공지가 토요일에 되었다.
코로나 이후에 게임잼과 해커톤이 많이 사라져서 아쉬웠는데 이번에 해커톤에 참여할 수 있게 되어 정말 기뻤다!🙂
대회 당일 Streamlit이라는 기술을 사용하여 시각화하는 미션이 있었기 때문에 해커톤이 시작하기 전에 엘리스코딩 플랫폼에서 Streamlit 강의를 수강하였다.
나는 해커톤에서 Spring과 AWS을 사용할 예정이었기 때문에 대회 이전까지 웹 개발과 서버에 대한 자료를 찾고 Open API를 활용하는 방법을 공부하였다.
이번 해커톤의 차별점이라고 한다면 개발을 하다가 쉴 수 있게 숙소를 지원한다는 점이었다. KAIST 근처에 롯데시티호텔에서 2인 1실로 숙소를 지원해 주었다. 덕분에 개발을 하다가 너무 피곤할 때 쪽잠이라도 편하게 잘 수 있었다.
수원역에서 대전역, 대전역에서 KAIST까지 도착하는 데 3시간 정도 걸렸다.
해커톤 일정은 2월 14일부터 16일까지인데 우리 학교 졸업식은 2월 15일이다.🥲 그래서 졸업식에 못 갔는데 KAIST 학위수여식이 16일인 걸 보고 생각이 났다.
이번 해커톤의 주제는 [지역 사회 문제 해결하기]였다.
지역 사회에 어떤 불편함을 해결하는 게 좋을까 팀원들과 회의를 하다가 "소상공인들을 살릴 수 있는 퀘스트 참여형 플랫폼, 대재미"를 고안하게 되었다.
대재미 플랫폼은 퀘스트 시스템을 통한 규모의 경제를 이루는 것을 목표로 하는 앱 애플리케이션으로 개발되었다.
쿠폰을 받기 위해 퀘스트를 하고, 보상으로 또 다른 쿠폰을 받아 선순환 구조를 형성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고객을 유입하기 위해 퀘스트를 만들고, 퀘스트를 완료한 고객에게 쿠폰을 주어서 다 가게의 방문을 유도하였다.
대전지역에서 소상공인 기업 수는 23만 2701개 기업 규모 중 소상공인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대재미 플랫폼을 이용하면 소비자는 퀘스트 달성을 통해 성취감과 동시에 즐거움을 느끼고, 쿠폰을 획득하여 경제적 이점을 얻을 수 있다. 또한, 새로운 지역 정보를 알게 되어 경험할 수 있는 선택지가 늘어난다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생산자는 자신의 사업장을 홍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으며, 다른 소상공인과의 네트워크가 형성되고 기존 마케팅보다 훨씬 적은 금액과 접근성으로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대재미를 정부의 소상공인 지업사업으로 채택하고 운영한다면, 대전이 사람들에게 더 재밌는 도시로 인식되게 하고 소상공인들의 경제적 어려움을 일부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았다.🤔
대회장에서 개발을 하다가 밤이 되면 호텔에 가서 마저 개발을 했다. 첫날에는 4시간 정도 자고, 둘째 날에는 1시간 정도 잤다.
내 업무는 데이터베이스를 구성하는 것과 데이터베이스와 통신하는 API를 만들고 서버에 배포하여 프론트단에서 데이터를 통신하기 용이하게 하는 것이었다.
Front-End 개발을 담당한 친구가 어떤 정보를 가져오는 API가 필요한지 설명하면 요청 주소와 요청 값, 반환하는 JSON 데이터를 Notion에 작성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인증과 인가 시점에 DB에서 회원 데이터를 가져오는 방식으로 세션 방식을 사용할지 JWT를 사용할지 고민이 많았다. 짧은 해커톤 기간 동안 JWT를 구현하는 게 비효율적이라고 판단되어 세션 방식을 사용하였고, 이후 프로젝트에 JWT를 적용할 수 있도록 JWT를 사용하는 로그인 방식을 공부하고 있는 중이다.
주최 측에서 지원해 준 1일 차, 2일 차 석식, 2일 차 중식이다. 차례로 생선가스, 고구마돈가스, 김치우동이고, 이중 김치우동이 제일 좋았다.
3일 간 대회를 하면서 제대로 식사한 건 이때가 유일한 거 같다. 개발 업무가 너무 바빠서 나머지는 거의 빵이나 과자로 때웠다.
주변에서 점점 야위어 간다고 해서.. 앞으로는 더 잘 챙겨 먹고 운동도 다시 시작해 보려고 한다.😅
대회장에서 고등학교 동창도 만났다. 고등학생일 때 함께 대회도 나가고 해커톤도 많이 나갔던 친구여서 반가웠다.
워낙 능력이 좋은 친구여서 뭐 하고 있는지 궁금했는데 오랜만에 인사도 하고, 열심히 하고 싶은 일 찾아서 하고 있는 거 같아서 좋았다.
호텔에서 열심히 개발하는 사진.
친구가 자몽 음료수를 사줬는데, 눈이 띠용 너무 맛있었다.
분다버그 핑크자몽. 이 두 단어를 기억하세요.
해커톤 마지막 날, 대전드림아레나(대전이스포츠경기장)에서 발표회 및 네트워킹과 시상식, 폐회식이 있었다.
LCK 같은 게임 대회에 가본 적은 없지만, 직접 와 보니 왜 굳이 대회장까지 가서 게임하는 걸 보는지 알 거 같았다. 실제로 와서 보면 웅장하고 시각적으로나 청각적으로 잘 꾸며 놓았다.
20개 팀의 발표를 보면서 다들 해커톤 일정 동안 많이 고민하고 고생한 게 느껴졌다. 우리 팀은 비록 시상식에 서진 못했지만, 수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가치 있는 기억을 가지고 가는 거 같다.
대회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간 거 같아서 아쉽다.
해커톤 기간 동안 거의 잠도 못 자고 열정으로 불태웠다. 이런 기회를 준 SPARCS에게 감사하고, 함께 열심히 해준 팀원들에게 감사했다.
이번 해커톤에서 같은 팀이 된 Front-End 개발자 친구는 이제 GIST 2학년이 되는데 디자인, 프론트, 백엔드 모두 혼자서 가능한 올라운더 개발자였다. 스프릿이라는 애플리케이션을 혼자 개발하고 곧 배포를 앞두고 있다고 했고, 능력이 대단했다. 기획능력도 좋아서 아이디어가 계속 나왔는데 생각한 걸 말로 설명하고 풀어내는 걸 보면서 속으로 계속 감탄했다. 아쉽게도 곧 군대에 간다고 했는데 몇 년 뒤의 행보가 정말 기대되는 인재였다. 나중에 자기만의 서비스를 만들어 큰 회사의 대표가 되어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
디자이너는 대재미 일러스트와 로고 등을 만들고, Figma를 사용해서 UI를 디자인했는데 필요한 게 있다고 말하면 바로 뚝딱 만들어 주었다. 아이디어 창의력도 좋고, 어린 나이에 자신의 업무를 잘 해내는 걸 보면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기획자는 논의사항과 플랫폼에 보완해야 할 점을 계속해서 고민하고, 자료를 찾아주었다. 다 말하진 못하지만, 다들 자신이 맡은 역할 이상으로 잘하고 또 열심히 해줘서 짧은 시간 동안 서비스를 만들 수 있었던 거 같다.👍
2박 3일간 해커톤에서 백엔드 개발을 하면서 한계도 느끼고 힘들기도 했지만, 많이 배울 수 있었고 또 지금까지 나갔던 해커톤 중에서 가장 즐겁게 일을 할 수 있었던 거 같다.
운 좋게 능력 있고 좋은 팀원들을 만나서 이번 해커톤의 기억이 오래오래 좋은 추억으로 남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