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6년 넘게 사용한 MSI 노트북은 2014년도에 출시한 GE60-i7 2PE Academy 게이밍 노트북으로, 당시에는 꽤 괜찮은 성능의 노트북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런데 벌써 i7-11세대, 12세대가 등장하는 시대가 왔으니 기술이 빠르게 발전된 게 새삼 느껴진다. 전자기기는 죽기 직전에 사야 한다는 말도 있으니 일단 기다려보라는 말이 맞는 거 같다.
- 130 ~ 150만원 내외의 노트북
- 16인치 디스플레이 & 외장 그래픽
- 긴 시간 사용 가능한 배터리
나는 높은 성능을 요구하는 디자인 작업과 프로그래밍을 할 계획이므로 적합한 노트북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 몇 가지 기준을 두었다. 그리고 이 기준에 부합하는 MSI, ASUS 노트북을 찾게 되었다.
MSI Creator M16 A12U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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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US VivoBook Pro 16X OLED N7600PC-L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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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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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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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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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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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7-12700H (12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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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7-11370H (11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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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 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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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6cm (16i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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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8cm (16i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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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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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0 x 1600 (Q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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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40 x 2400 (4K U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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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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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D (I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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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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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장 그래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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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Force RTX 3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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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Force RTX 3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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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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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R4 16G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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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R4 16G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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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장 용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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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2GB (SS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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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2GB (SS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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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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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5W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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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W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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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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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6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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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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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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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러부스트5, 지문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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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얼패드, 지문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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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만원 대에 조건에 부합하는 노트북으로는 MSI Creator M16과 ASUS Vivobook Pro 16X 모델이 있다. 두 노트북을 비교해 보면서 어느 쪽이 더 나은 선택일지를 고민했다.
MSI 노트북이 프로세서가 더 우세하긴 하지만, ASUS는 1세대 낮은 걸 제외하고는 MSI와 같거나 더 높은 성능을 보유하고 있다. 패널이 OLED라는 점에서 망설여지긴 했지만, 높은 화질과 2배 가까이 나는 배터리 차이는 ASUS를 선택하기에 충분했다.
LCD와 OLED의 화질 차이는 크다. LCD의 명암비는 5,000:1 그리고 OLED의 명암비는 1,000,000 :1로 화질, 색감, 시야각에 있어서 OLED가 훨씬 우수하다. 이는 OLED가 자체발광 소자를 사용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하지만 오래 사용하면 잔상이 남아 얼룩져 보이는 번인 현상이 생기기 때문에 저렴하고 내구성이 좋은 LCD가 아직까지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난 더 좋은 디스플레이를 사용하고 싶었고, 번인 현상이 오면 패널을 교체하자는 생각으로 ASUS 노트북을 구매했다. 이건 취향 차이인 거 같다.
일단 결론부터 말하자면 무척 만족하면서 사용하고 있다.
디자인 작업이나 프로그래밍을 할 때에는 소음과 발열이 조금 있지만 신경 쓰일 정도는 아니고, 웹 서핑과 영상 시청 등의 간단한 작업을 할 때에는 발열이나 소음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ASUS Vivobook 노트북은 주문한 지 3일 뒤에 도착했다.
박스 안에는 한컴오피스 2022와 설명서, 제품 보증서, ASUS 충전기, 디자이너들과 합작해 만들었다는 스티커가 동봉되어 있다.
쿨실버 색상이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ASUS 로고는 호불호가 갈리던데 개인적으론 나쁘지 않았다.
운영체제 미포함 제품이어서 USB로 부팅 가능한 윈도우 11 설치 미디어를 만들어 직접 OS를 설치했다. 이 과정에서 장치 드라이버를 인식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하는데, 설치 미디어에 파일 하나만 넣어주면 간단히 해결될 문제이다. 이는 윈도우 10에도 똑같이 적용 가능하다.
키감은 적당한 편이다. 너무 무겁거나 가볍지도 않았으며, 거슬리는 소리가 나지 않는다.
백라이트 기능이 있어서 어두운 공간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숫자패드는 조금 작게 느껴지는 편이다.
그리고 오렌지색의 Esc가 포인트를 준다.
우측 상단에 위치한 전원 버튼에는 지문 인식 기능이 들어가 있는데, 비밀번호를 입력하지 않고도 로그인할 수 있다는 게 꽤 편리하다.
이전에는 작업 중에 실수로 전원 버튼을 눌러서 가끔 노트북이 꺼지는 불상사가 발생하곤 했는데, ASUS 노트북은 전원 버튼을 누르더라도 꺼지지 않고 대기화면으로 넘어가니 안심할 수 있다.
그리고 터치 패드에는 다이얼 패드라는 독특한 기능이 있다.
이건 터치 패드의 우측 상단을 대각선으로 슬라이드 해서 키고 끌 수 있는 기능인데, 다이얼처럼 활용하면서 좀 더 세밀한 조작을 할 수 있을 듯 하다. 이런 기능은 독특하고 재밌다.
앞으로 더 사용해 봐야 알겠지만 노트북만의 매력도 있고, 성능 면에서도 크리에이터 용도에 적합한 노트북이라고 느껴진다. 단점이라면 OLED의 번인 현상 때문에 마음 놓고 사용하기는 어려울 듯 하다.